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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즈, Bruise , 2003



국가: 한국
감독: 조휘헌
출연:
상영시간: 3분
줄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생각 중에서도 자아정체성에 대한 내 생각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획일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이게된다. 나 자신이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면, “난 왜 살아야 할까?”,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내가 아니더라도 나와 닮은 다른 사람이나 대신 살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런 생각들을 잘 타이르고 어루만져 주어서 치유를 하거나 다시 가라앉히면 상관없지만..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허무의 동굴 저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낙서를 하는듯한 느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흰 백지에서 그림이 그려지면서 한 장면이 완성이 되고, 그 장면이 사라지면서 다른 장면이 나오는 식이다. 벽에서 하나의 낙서가 튀어나오면서부터 자아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계속 되어진다. 낙서의 그림자에서 또 다른 낙서가 나오는 것은 나 자신이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러한 낙서들이 저 뒤 높은 탑에서 계속 뛰어 내리는 것을 목격한다. 생각에 생각이 발전된 낙서는 비관적으로 변해가면서 자기 역시도 탑에 올라가 떨어지게 된다. 그 탑 밑바닥에는 수많은 낙서들이 새겨져 있고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끝난다. 음악은 최대한 우울하고, 암울한 느낌의 것을 선택해서 영상과 어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