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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Curve , 2004



국가: 한국
감독: 권용협
출연: 지율스님, 조동현
상영시간: 60분
줄거리: 경부고속철 통과로 터널을 뚫어야 한다고 판정난 천성산의 도롱뇽들을 지키기 위한 벗들의 모임이 만들어지고, 천성산에서 수도 생활을 하던 지율 스님은 단식에 들어가신다. 이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는 속도와 능률만을 쫓는 현대 사회의 병폐로 비롯된 생명경시의 문제이다. 우리는 이러한 속도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활양식의 근본문제를 재고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나는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20대 청년입니다. 도시적 이미지를 촬영하며 내 삶속에 베어있는 빠름에 익숙해져 있고, 건물의 웅장함과 인공미를 사진에 담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학교신문사 후배에게 고속철도 기사청탁을 의뢰받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진행되고있는 현장을 둘러보고 지율스님을 만나뵈면서 점점 고속화 되어가고 있는 삶속에서 내가 놓치고 잃어버린채 살아가고 있는 그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삶의 지향은 무엇일까? ‘빠름’은 ‘느림’에 비해 우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우리시대 삶의 최고 지향은 속도가 아닐까? 이것은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이다. 고속철은 이 시대의 기준으로 봤을 때 절대선(善)이다. 그러나 속도에 대한 맹종으로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는 속도가 죽여 버린것들을 살펴 보고자 한다. 속도가 없음으로 인해 무가치하다거나 도태되어 마땅하다는 것들에 반론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 제1회 환경영화제 테마기획전(나무) 초청, 제4회 부산민언현 퍼블릭엑세스시민영상제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