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러닝타임 비밀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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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화DB 작성일 20-09-29 17:32 조회 87 댓글 0본문
비밀남녀, 2005
국가: 한국
감독: 김상호
출연: 한지혜(서영지), 김석훈(김준우), 송선미(정아미)
상영시간:
줄거리: 흰 대리석이 깔린 화려하고 멋진 집에서 사는 꿈을 어젯밤에도 꾼 영지는 오늘 아침도 화장실 전쟁으로 시작한다. 지붕이 새고 다 쓰러져가는 단독주택에 사는데 화장실이 하나라 아침엔 늘 곤란하다. 동네 놀이터에 있는 공중화장실까지 달려가 일을 해결하고나니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백화점에 늦었다. 용역업체 팀장은 영지를 자르며 ‘벌써 몇 번째 지각이냐. 가난한 것들이 가난하게 사는 덴 다 이유가 있다’고 영지를 타박한다. 영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덴 게으르고 멍청해서가 아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고 대든다. 아침마다 편하게 화장실을 가봤으면...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찌그러진 고무 다라이에서 물을 퍼 세수하는게 아니라 새하얀 세면대에 서서 세수를 해봤으면..... 남들의 일상이 자신에겐 왜 소원이 되어야만 하는지 슬픈 서영지. 또 어떤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나.... 울적한 영지는 VIP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에 대리운전 명함을 꽂고 백화점을 나서는데 저만치 화려한 차림으로 쇼핑백을 잔뜩 들고 걸어가는 여자 뒷모습이 보인다. 부럽다, 저 여자.... 행복하겠지, 쟤는..... 영지는 시집가기 전 돈 많이 벌어 널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가 지금쯤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미모의 여의사 정아미는 자신의 욕심에 못 미쳐 차버린 옛날 남자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히말라야 근처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작은 가게를 하며 산다고.... ‘우울하긴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못살아’ 발걸음을 돌린다. 백화점에 들러 엄청난 쇼핑을 주차장으로 가는데 ‘여성대리운전’ 명함이 꽂혀있다. 지갑에 넣는다. 마라톤에 참가한 김준우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가족 저녁모임엘 간다. 부모님 바램대로 의사와 결혼한 여동생도 와있다. 아버지는 준우에게 좋은 집 규수와의 결혼을 종용한다. 준우는 부모의 뜻에 따라 선 시장에 나서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야지만 결혼을 하겠다, 난 조건만으론 절대 결혼 못한다고 선언한다. 30억 횡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금신용금고 직원 최도경은 펀드 새상품을 추천하며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한다. 퇴근길에 만난 영지에게도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사주며 새 상품을 설명한다. 영지는 도경의 배려가 늘 고맙다. 고객모집에 혈안이 된 도경은 영지에게 놀이공원엘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영지에겐 초등학교 이후 처음 가보는 놀이공원. 영지는 도경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데이트를 즐긴다.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 다음날 새 상품에 가입을 하고 영지는 주말에 영화를 같이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도경은 동대문 시장에서 짝퉁 명품을 쇼핑해, 살고 있는 좁은 원룸으로 들어온다. 사 온 양복을 다리며 내일 만나야할 고객리스트를 체크한다. 명품잡지와 운동기구가 방 한구석에 잘 정리돼 있다. 커다란 여행가방도. 달력을 본다. D데이에 빨간 표시. 저 날이면 난 여길 뜨는거야. 늘 주눅들어있던 내 인생이 새 빛을 받아 빛나겠지. 다음날 영지는 도시락을 싸들고 도경을 찾아가 ‘우리 사귈래요?’ 묻는데 도경은 놀라서 굳는다. ‘고객 이상으론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왜 바이킹 태워줬어요?’ ‘새 상품에 가입을 하신다길래...’ ‘이제부터 고객 이상으로 생각해 주심 안돼요?’ 도경은 아무 말이 없다... 내가 여자친구로선 싫은가요? 묻자 ‘네’ 라고 대답하는 도경. 왜 싫은데요? ‘빈티나서 싫어요. 옷이 그것밖에 없으세요? 맨날 볼 때 마다 그 옷이야. 그런 여자들 남자들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아요?’ 영지는 정신이 아득하다. 도경은 꿈을 높이 가지라고 충고한다. 우리 둘다 이 못사는 동네의 젊은이들,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 이쁜 얼굴로 돈 많은 남자를 잡아요, 영지씨. 빚을 내서라도 옷 좀 이쁘고 사입고 제발 좀좀좀... 같이 다닐 때 얼마나 쪽팔린지 알아요? 서영지는 TV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는 정아미의 병원에 찾아간다. ‘제 얼굴 어디를 고치면 제 인생이 좀 나아질까요?’ 초라한 차림에 꺼칠한 얼굴, 아미는 눈물까지 핑글도는 영지에게 측은지심을 느낀다. 꽃잎 가득한 욕조의 호사스런 아로마 스파와 무료 피부관리 한차례를 받게 해주고 돌려보낸다. 아미는 선을 통해 만난 검사가 맘에 드는데 세 번째 만난 날, 그가 정색을 하고 묻는다. .. 아미씨 어머니가 첩이었다면서요? 왜 그런 말을 안했죠? 그건 일종의 사깁니다. 아미는 파티에 가서 술을 진탕 마신다. 지갑에 끼어있던 명함에서 대리운전을 부른다. 영지는 콜이 온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니 멋진 외제차. 백미러에 비치는 취객은 정아미다. 술에 취해 뭐라고 혼자 헛소리를 하며 잠을 자는데 TV와 병원 진찰실에서의 광채는 간데 없고 외롭고 쓸쓸해보인다. 헛소리중엔 ‘엄마....’ 란 말도 있다... 그녀도 나처럼 엄마가 떠났나... 다음날 아침 아미는 꿀물과 함께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을 발견한다. 그리고 쪽지. ‘죄송해요. 냉장고 제 맘대로 뒤져서 상차렸어요. 대리운전비 안주셨어요. 이자까지 쳐서 꼭 주셔야해요. 힘내세요. 선생님은 밝은 모습이 어울려요’ 아미는 어젯밤 일이 기억에 없다. 여자 대리운전자가 온다고 했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나고.... 놓여진 명함으로 전화를 한다. 병원에 나타난 주인공은 영지. 우울한 얼굴로 찾아왔던 그녀를 기억한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준다. 영지는 이렇게 좋은데 처음 와봤다며 신기해하고 고마워한다. 아미는 영지에게 정을 느낀다. 집까지 데려다 주는데 동네에서 영지 아버지가 술에 취해 이웃과 싸우고 있는 현장을 본다. 아버지를 달래 다 쓰러져 가는 집으로 들어가는 영지를 보며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미는 영지를 예술의 전당내 음악분수 광장의 야외카페에 웨이트레스로 취직을 시켜준다. 그 곳에서 일하면 공연도 많이 보고 글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될꺼야. 야간 대리운전은 그만두고 파출부라긴 뭐하지만 자신의 집을 정리하는 일을 해주면 좋겠다고..... 영지는 아미에게 태어나서 이런 도움을 처음 받는다며 고마워한다. 마담뚜는 아미를 찾아와 선자리를 내놓는데 교수 아들이고 직업이 아트디렉터라고 한다. 거절하자 뚜는 그 쪽에선 여의사를 찾는다며 자기 얼굴을 봐서 가서 딱 한 시간만 있다 와달라고 사정한다. 아미는 혹시 그들이 자신을 TV에서 본적이 있다고 하는지 묻는다. 마담뚜는 확인을 해 보지만 없다고 한다. 아미는 영지를 내보내며 ‘가서 딱 한 시간만 정아미가 돼줘. 확 깨게 만들고 와’ 준우는 선을 보러 나가면서 부모님께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젠 내가 알아서 찾겠으니 더 이상 간섭 말아달라’ 고 한다. 약속장소로 간다. 영지는 긴장해 호텔 커피숍으로 간다. ‘정아미씨 되십니까?’ 나타난 남자는 너무나도 근사하다.. 긴장한 영지는‘ 아닌데요...’ 하다가 ‘나, 네네 저 맞는데요. 정아미 맞아요’ ... 준우는 첫 대면부터 ‘재밌는 여자네’ 라 느낀다. ... 아르바이트중인 영지에게 전화가 온다. 김준우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영지는 시간없다고 하자 ‘그럼 병원으로 쳐들어 갈겁니다’ 영지는 화들짝 놀라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다. 아미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이 만나자는데요...’ ‘그럼 이번엔 확실하게 깨게 만들어’ 자기가 한턱 내겠다며 큰소리 치고 온 비싼 레스토랑에서 영지는 ‘이래도 안 깬단말야?’ 하는 심정으로 계속 특이한 짓을 하는데 준우는 점점 영지가 귀엽고 맘에 든다. 준우가 아버지에게 결혼할 여자를 찾았다고 내년 봄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하자 부모님은 만세를 부른다. 준우 엄마는 혼수와 예단 이야기를 벌써 꺼내고. 준우는 신기하다. 난 원래 운이 좋은 놈이었어. 귀엽고 이쁜데다가 아버지가 바라는 여의사라니.... 결혼까지도 수월할 것 같은 느낌. 최도경은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시골집에 전화를 걸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놀라지 마세요. 한 3년 외국에 나갔다 올지도 몰라요’ 도망지로 말레지아의 섬 코타키나발루를 택한다. 자기가 선택한 도망지, 그러나 섬 이름 외우기 어렵다. 자꾸 헷갈린다. 코타니카발루... 코키타나발루... 어쨌든 그 곳으로... 나는 간다, 내 인생 바꾸러! 드디어 D데이! 출근한 도경은 분위기가 심상챦음을 느낀다. 횡령준비가 발각된 것. 최도경은 해고를 당한다. 망연자실 술만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도경. 다시 일어서 이력서를 내보지만 취직은 어림없다. 도경은 그를 아끼는 선배가 하는 이벤트 회사에 끌려가, 슈렉 옷을 입고 축하노래 배달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준우에게 또 연락이 오자 영지는 갈등한다. 준우가 맘속에 들어와 버렸다. 저 사람을 내가 가질 수 있을까? 욕심이 생기자 마음이 괴롭다. 영지는 아미의 빈 집을 정리하며 옷을 입어본다. 내가 정말 정아미라면, 지금 내가 서영지인 것 보단 행복할텐데... 영지는 준우를 접기로 한다. 병원으로 찾아가건말건 나머진 아미가 알아서 하겠지... 영지의 핸드폰이 계속 꺼져있자 준우는 병원으로 찾아온다. ‘정아미 선생님 만나러 왔는데요’ 아미는 그를 보고 첫사랑을 닮았음에 깜짝 놀란다. 아미는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제가 정아미인데, 누구시죠??’ 준우는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아, 네... 성형상담을 좀 받으러...저 코를 좀 높이면 어떨까요? ’ 아미는 찬찬히 상담을 해준다. 이 사람이 정아미 성형외과 전문의가 맞는 것 같다. 그럼 내가 만났던 그녀는 누구일까?
국가: 한국
감독: 김상호
출연: 한지혜(서영지), 김석훈(김준우), 송선미(정아미)
상영시간:
줄거리: 흰 대리석이 깔린 화려하고 멋진 집에서 사는 꿈을 어젯밤에도 꾼 영지는 오늘 아침도 화장실 전쟁으로 시작한다. 지붕이 새고 다 쓰러져가는 단독주택에 사는데 화장실이 하나라 아침엔 늘 곤란하다. 동네 놀이터에 있는 공중화장실까지 달려가 일을 해결하고나니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백화점에 늦었다. 용역업체 팀장은 영지를 자르며 ‘벌써 몇 번째 지각이냐. 가난한 것들이 가난하게 사는 덴 다 이유가 있다’고 영지를 타박한다. 영지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게 사는 덴 게으르고 멍청해서가 아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고 대든다. 아침마다 편하게 화장실을 가봤으면...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찌그러진 고무 다라이에서 물을 퍼 세수하는게 아니라 새하얀 세면대에 서서 세수를 해봤으면..... 남들의 일상이 자신에겐 왜 소원이 되어야만 하는지 슬픈 서영지. 또 어떤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나.... 울적한 영지는 VIP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에 대리운전 명함을 꽂고 백화점을 나서는데 저만치 화려한 차림으로 쇼핑백을 잔뜩 들고 걸어가는 여자 뒷모습이 보인다. 부럽다, 저 여자.... 행복하겠지, 쟤는..... 영지는 시집가기 전 돈 많이 벌어 널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가 지금쯤 나타나주면 얼마나 좋을까..... 미모의 여의사 정아미는 자신의 욕심에 못 미쳐 차버린 옛날 남자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히말라야 근처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작은 가게를 하며 산다고.... ‘우울하긴 하지만 난 절대 그렇게 못살아’ 발걸음을 돌린다. 백화점에 들러 엄청난 쇼핑을 주차장으로 가는데 ‘여성대리운전’ 명함이 꽂혀있다. 지갑에 넣는다. 마라톤에 참가한 김준우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가족 저녁모임엘 간다. 부모님 바램대로 의사와 결혼한 여동생도 와있다. 아버지는 준우에게 좋은 집 규수와의 결혼을 종용한다. 준우는 부모의 뜻에 따라 선 시장에 나서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야지만 결혼을 하겠다, 난 조건만으론 절대 결혼 못한다고 선언한다. 30억 횡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금신용금고 직원 최도경은 펀드 새상품을 추천하며 고객들에게 가입을 권유한다. 퇴근길에 만난 영지에게도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사주며 새 상품을 설명한다. 영지는 도경의 배려가 늘 고맙다. 고객모집에 혈안이 된 도경은 영지에게 놀이공원엘 데려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영지에겐 초등학교 이후 처음 가보는 놀이공원. 영지는 도경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데이트를 즐긴다.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믿는다. 다음날 새 상품에 가입을 하고 영지는 주말에 영화를 같이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도경은 동대문 시장에서 짝퉁 명품을 쇼핑해, 살고 있는 좁은 원룸으로 들어온다. 사 온 양복을 다리며 내일 만나야할 고객리스트를 체크한다. 명품잡지와 운동기구가 방 한구석에 잘 정리돼 있다. 커다란 여행가방도. 달력을 본다. D데이에 빨간 표시. 저 날이면 난 여길 뜨는거야. 늘 주눅들어있던 내 인생이 새 빛을 받아 빛나겠지. 다음날 영지는 도시락을 싸들고 도경을 찾아가 ‘우리 사귈래요?’ 묻는데 도경은 놀라서 굳는다. ‘고객 이상으론 생각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왜 바이킹 태워줬어요?’ ‘새 상품에 가입을 하신다길래...’ ‘이제부터 고객 이상으로 생각해 주심 안돼요?’ 도경은 아무 말이 없다... 내가 여자친구로선 싫은가요? 묻자 ‘네’ 라고 대답하는 도경. 왜 싫은데요? ‘빈티나서 싫어요. 옷이 그것밖에 없으세요? 맨날 볼 때 마다 그 옷이야. 그런 여자들 남자들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아요?’ 영지는 정신이 아득하다. 도경은 꿈을 높이 가지라고 충고한다. 우리 둘다 이 못사는 동네의 젊은이들,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 이쁜 얼굴로 돈 많은 남자를 잡아요, 영지씨. 빚을 내서라도 옷 좀 이쁘고 사입고 제발 좀좀좀... 같이 다닐 때 얼마나 쪽팔린지 알아요? 서영지는 TV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는 정아미의 병원에 찾아간다. ‘제 얼굴 어디를 고치면 제 인생이 좀 나아질까요?’ 초라한 차림에 꺼칠한 얼굴, 아미는 눈물까지 핑글도는 영지에게 측은지심을 느낀다. 꽃잎 가득한 욕조의 호사스런 아로마 스파와 무료 피부관리 한차례를 받게 해주고 돌려보낸다. 아미는 선을 통해 만난 검사가 맘에 드는데 세 번째 만난 날, 그가 정색을 하고 묻는다. .. 아미씨 어머니가 첩이었다면서요? 왜 그런 말을 안했죠? 그건 일종의 사깁니다. 아미는 파티에 가서 술을 진탕 마신다. 지갑에 끼어있던 명함에서 대리운전을 부른다. 영지는 콜이 온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니 멋진 외제차. 백미러에 비치는 취객은 정아미다. 술에 취해 뭐라고 혼자 헛소리를 하며 잠을 자는데 TV와 병원 진찰실에서의 광채는 간데 없고 외롭고 쓸쓸해보인다. 헛소리중엔 ‘엄마....’ 란 말도 있다... 그녀도 나처럼 엄마가 떠났나... 다음날 아침 아미는 꿀물과 함께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을 발견한다. 그리고 쪽지. ‘죄송해요. 냉장고 제 맘대로 뒤져서 상차렸어요. 대리운전비 안주셨어요. 이자까지 쳐서 꼭 주셔야해요. 힘내세요. 선생님은 밝은 모습이 어울려요’ 아미는 어젯밤 일이 기억에 없다. 여자 대리운전자가 온다고 했던 것 까지만 기억이 나고.... 놓여진 명함으로 전화를 한다. 병원에 나타난 주인공은 영지. 우울한 얼굴로 찾아왔던 그녀를 기억한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준다. 영지는 이렇게 좋은데 처음 와봤다며 신기해하고 고마워한다. 아미는 영지에게 정을 느낀다. 집까지 데려다 주는데 동네에서 영지 아버지가 술에 취해 이웃과 싸우고 있는 현장을 본다. 아버지를 달래 다 쓰러져 가는 집으로 들어가는 영지를 보며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미는 영지를 예술의 전당내 음악분수 광장의 야외카페에 웨이트레스로 취직을 시켜준다. 그 곳에서 일하면 공연도 많이 보고 글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될꺼야. 야간 대리운전은 그만두고 파출부라긴 뭐하지만 자신의 집을 정리하는 일을 해주면 좋겠다고..... 영지는 아미에게 태어나서 이런 도움을 처음 받는다며 고마워한다. 마담뚜는 아미를 찾아와 선자리를 내놓는데 교수 아들이고 직업이 아트디렉터라고 한다. 거절하자 뚜는 그 쪽에선 여의사를 찾는다며 자기 얼굴을 봐서 가서 딱 한 시간만 있다 와달라고 사정한다. 아미는 혹시 그들이 자신을 TV에서 본적이 있다고 하는지 묻는다. 마담뚜는 확인을 해 보지만 없다고 한다. 아미는 영지를 내보내며 ‘가서 딱 한 시간만 정아미가 돼줘. 확 깨게 만들고 와’ 준우는 선을 보러 나가면서 부모님께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젠 내가 알아서 찾겠으니 더 이상 간섭 말아달라’ 고 한다. 약속장소로 간다. 영지는 긴장해 호텔 커피숍으로 간다. ‘정아미씨 되십니까?’ 나타난 남자는 너무나도 근사하다.. 긴장한 영지는‘ 아닌데요...’ 하다가 ‘나, 네네 저 맞는데요. 정아미 맞아요’ ... 준우는 첫 대면부터 ‘재밌는 여자네’ 라 느낀다. ... 아르바이트중인 영지에게 전화가 온다. 김준우다.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 영지는 시간없다고 하자 ‘그럼 병원으로 쳐들어 갈겁니다’ 영지는 화들짝 놀라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다. 아미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이 만나자는데요...’ ‘그럼 이번엔 확실하게 깨게 만들어’ 자기가 한턱 내겠다며 큰소리 치고 온 비싼 레스토랑에서 영지는 ‘이래도 안 깬단말야?’ 하는 심정으로 계속 특이한 짓을 하는데 준우는 점점 영지가 귀엽고 맘에 든다. 준우가 아버지에게 결혼할 여자를 찾았다고 내년 봄에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하자 부모님은 만세를 부른다. 준우 엄마는 혼수와 예단 이야기를 벌써 꺼내고. 준우는 신기하다. 난 원래 운이 좋은 놈이었어. 귀엽고 이쁜데다가 아버지가 바라는 여의사라니.... 결혼까지도 수월할 것 같은 느낌. 최도경은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시골집에 전화를 걸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놀라지 마세요. 한 3년 외국에 나갔다 올지도 몰라요’ 도망지로 말레지아의 섬 코타키나발루를 택한다. 자기가 선택한 도망지, 그러나 섬 이름 외우기 어렵다. 자꾸 헷갈린다. 코타니카발루... 코키타나발루... 어쨌든 그 곳으로... 나는 간다, 내 인생 바꾸러! 드디어 D데이! 출근한 도경은 분위기가 심상챦음을 느낀다. 횡령준비가 발각된 것. 최도경은 해고를 당한다. 망연자실 술만 마시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도경. 다시 일어서 이력서를 내보지만 취직은 어림없다. 도경은 그를 아끼는 선배가 하는 이벤트 회사에 끌려가, 슈렉 옷을 입고 축하노래 배달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준우에게 또 연락이 오자 영지는 갈등한다. 준우가 맘속에 들어와 버렸다. 저 사람을 내가 가질 수 있을까? 욕심이 생기자 마음이 괴롭다. 영지는 아미의 빈 집을 정리하며 옷을 입어본다. 내가 정말 정아미라면, 지금 내가 서영지인 것 보단 행복할텐데... 영지는 준우를 접기로 한다. 병원으로 찾아가건말건 나머진 아미가 알아서 하겠지... 영지의 핸드폰이 계속 꺼져있자 준우는 병원으로 찾아온다. ‘정아미 선생님 만나러 왔는데요’ 아미는 그를 보고 첫사랑을 닮았음에 깜짝 놀란다. 아미는 의아한 얼굴로 묻는다. ‘제가 정아미인데, 누구시죠??’ 준우는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아, 네... 성형상담을 좀 받으러...저 코를 좀 높이면 어떨까요? ’ 아미는 찬찬히 상담을 해준다. 이 사람이 정아미 성형외과 전문의가 맞는 것 같다. 그럼 내가 만났던 그녀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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