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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1998



국가: 한국
감독: 이지선
출연:
상영시간:
줄거리: 무더운 여름. 승원은 두 통의 수박을 들고 어디론가 향한다. 힘겹게 계단을 오르던 그가 어느 집 문앞에 서 문을 두드리자 한 사내가 문을 연다. 그는 예전 승원이 사랑했던 여인의 남편이 된 사람으로 승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방안에서의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여인은 조그만 방과 닿아 있는 문구점에 앉아 승원을 보려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식에게 괜한 트집을 잡고 승원에게 술을 마시자고 청하는 여인의 남편은 무기력해만 보이고 승원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자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술을 조금만 마시라고 말하는 여인에게 호통을 치던 남편은 급기야 그녀를 구타하고 승원은 그를 막고 선다. 먹던 수박을 내동댕이치고 온전히 남아있던 한 통 마저 그녀에게 던지려는 순간 두 사람의 옥신각신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가게 한 귀퉁이에서 몸을 웅크린채 떨고 있는 부인. 두 사람의 몸싸움 끝에 수박은 땅에 떨어져 형편없이 깨지고 승원은 생각한다. 내가 왜 수박을 두 통이나 샀을까… (In a hot summer, Seung-Won carries two watermelons. When he knocks on the door, a man opens it. He is a husband of a woman who Seung-Won once loved. The husband doesn’t seem to enjoy Seung-Won’s visit. The woman doesn’t really want to see Seung-Won. The husband offers him a drink and Seung-Won tries to break the ice to no av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