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러닝타임105분 나두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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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화DB 작성일 20-09-24 16:06 조회 345 댓글 0본문
나두야 간다, A Wacky Switch , 2004
국가: 한국
감독: 정연원
출연: 정준호(동화), 손창민(만철)
상영시간: 105분
줄거리: 비록 A4용지 살 돈도 없지만 그래도 저는 순수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문단 첫 장편데뷔작인 <카프카를 만났다>는 냄비받침이 되어 국민의 식습관개선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지만, 책을 출간해준 대석이네 출판사는 쫄딱 망했고 저는 나날이 헐크처럼 변해가는 마누라가 무서워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얼마 전에는 마누라 손에 이끌려 택시운전사로 나섰다가 사람을 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대석이가 말한 회장님 대필작가 일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서전의 주인공인 회장님이 우리 나라 최대조직 만철이파의 두목이지 뭡니다. 너무 놀라 오줌 쌀 뻔했습니다. 어쩐지 지가 무슨 국회의원도 아니고 웬 현금을 그리 많이 주나 했습니다. 이제 빼도 밖도 못합니다. 회장실도 작업실로 내주고 차도 빌려주고 꼬붕도 붙여줬습니다. 그래도 싫습니다. 일 잘못하면 저 세상으로 가는 수가 있습니다. 아~ 어쩌면 좋습니까?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대학 때 대자보 쓰던 실력으로 헌법이랑 영장주의 운운했더니 짭새들 꼬랑지 내리고 가버렸습니다.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회장님의 목숨도 살렸습니다. 이제 저는 회장님하고 아주 아주 각별한 사이라는 거 아닙니까. 쥐구멍에 볕이 나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문학에 매진하던 제가 조직에 몸담고 보니 조직의 취약점도 보이고 건달문화의 개선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들 교육도 좀 필요할 것 같고... 근데 회장님께서 요즘 여자한테 빠져 바쁩니다. 허허, 진정한 보스는 이래선 안되는 건데... 여기까지 오는데 손에 피 안 묻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칼침 날아올지 모르고 틈만 나면 연장 들고 설쳐대는 저쪽 애들이 있는데 저라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을 키우려면 할 수 없는 일이었죠. 머.. 보스인 저의 얼굴도 있고, 애들 사기도 있고... 하여간 피땀 흘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대가족 되었으니 애들 데리고 오순도순 살랍니다. 그런데 사업을 확장하려면 자서전을 내는 게 좋다고 합니다. 어찌 합니까. 작가 한 놈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가방 끈도 길고 허우대도 멀쩡한 게 괜찮은 놈 같았습니다. 돈도 적당히 집어주고 우리 막내들도 붙여주고 차도 줬습니다. 헌데 얘가 요즘 이상합니다. 지가 우리 식구인 줄 압니다. 아주 저를 아리까리하게 만듭니다. 술만 먹으면 살살 웃으면서 제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좀 있으면 야자 트자고 하겠습니다. 손봐주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듭니다. 그래도 참습니다. 참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우리 작가선생 후배 중에 연희란 아가씨가 있는데 저 한눈에 반했습니다. 요즘 넋 나간 사람처럼 그 여자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목숨 하나도 장담하기 힘든 살벌한 세계에 있는 제가 세상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까요? 제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고... 이 생활 그만하고 연희씨와 형님하는 애들말고 아빠하는 애들 낳아가며 살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작가선생님이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국가: 한국
감독: 정연원
출연: 정준호(동화), 손창민(만철)
상영시간: 105분
줄거리: 비록 A4용지 살 돈도 없지만 그래도 저는 순수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문단 첫 장편데뷔작인 <카프카를 만났다>는 냄비받침이 되어 국민의 식습관개선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지만, 책을 출간해준 대석이네 출판사는 쫄딱 망했고 저는 나날이 헐크처럼 변해가는 마누라가 무서워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얼마 전에는 마누라 손에 이끌려 택시운전사로 나섰다가 사람을 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 대석이가 말한 회장님 대필작가 일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자서전의 주인공인 회장님이 우리 나라 최대조직 만철이파의 두목이지 뭡니다. 너무 놀라 오줌 쌀 뻔했습니다. 어쩐지 지가 무슨 국회의원도 아니고 웬 현금을 그리 많이 주나 했습니다. 이제 빼도 밖도 못합니다. 회장실도 작업실로 내주고 차도 빌려주고 꼬붕도 붙여줬습니다. 그래도 싫습니다. 일 잘못하면 저 세상으로 가는 수가 있습니다. 아~ 어쩌면 좋습니까? 죽으란 법은 없나 봅니다. 대학 때 대자보 쓰던 실력으로 헌법이랑 영장주의 운운했더니 짭새들 꼬랑지 내리고 가버렸습니다. 의도적은 아니었지만 회장님의 목숨도 살렸습니다. 이제 저는 회장님하고 아주 아주 각별한 사이라는 거 아닙니까. 쥐구멍에 볕이 나고 무지개가 떴습니다. 문학에 매진하던 제가 조직에 몸담고 보니 조직의 취약점도 보이고 건달문화의 개선점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들 교육도 좀 필요할 것 같고... 근데 회장님께서 요즘 여자한테 빠져 바쁩니다. 허허, 진정한 보스는 이래선 안되는 건데... 여기까지 오는데 손에 피 안 묻히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칼침 날아올지 모르고 틈만 나면 연장 들고 설쳐대는 저쪽 애들이 있는데 저라고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을 키우려면 할 수 없는 일이었죠. 머.. 보스인 저의 얼굴도 있고, 애들 사기도 있고... 하여간 피땀 흘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대가족 되었으니 애들 데리고 오순도순 살랍니다. 그런데 사업을 확장하려면 자서전을 내는 게 좋다고 합니다. 어찌 합니까. 작가 한 놈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가방 끈도 길고 허우대도 멀쩡한 게 괜찮은 놈 같았습니다. 돈도 적당히 집어주고 우리 막내들도 붙여주고 차도 줬습니다. 헌데 얘가 요즘 이상합니다. 지가 우리 식구인 줄 압니다. 아주 저를 아리까리하게 만듭니다. 술만 먹으면 살살 웃으면서 제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좀 있으면 야자 트자고 하겠습니다. 손봐주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듭니다. 그래도 참습니다. 참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우리 작가선생 후배 중에 연희란 아가씨가 있는데 저 한눈에 반했습니다. 요즘 넋 나간 사람처럼 그 여자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목숨 하나도 장담하기 힘든 살벌한 세계에 있는 제가 세상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까요? 제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하고... 이 생활 그만하고 연희씨와 형님하는 애들말고 아빠하는 애들 낳아가며 살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작가선생님이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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